Project diary

카약을 타면서 낚시를 즐기는 한 지인이 있다. 낚시 중간이면 물 위에 한가로이 둥둥 떠서 식사도 하고 음악도 듣더라... 제법 큰 체구를 소유한 그의 무릎켠에 앙증맞게 놓여있는 트레킹패드가 자꾸 시선을 끈다.

직접 잡은 물고기로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뜨는 그의 트레킹패드에는 어지러운 칼자국으로 가득하다.

지금도 그 상처들이 멋진 문양으로 기억되는 것은 그가 건네준 비릿한 회 한점의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어느덧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다. 그에게 건네줄 작은 선물을 핑계 삼아 이제서야 찾아가 봐야겠다.

BPL 용품은 제약된 환경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그런 환경에서는 평소 사소히 여겼던 기능도 큰 도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용도 BPL 장비로 기획된 트래킹패드에는 'Multi Purpose'라는 부제가 달려있으며 용도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으로 기획했던 첫 아이템이 바로 도마였다. 없으면 아쉬우나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환경에서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 기획했을 당시만 해도 합성수지 소재를 도마로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낯설어하는 반응이 컸었다. 하지만 낯설음이라는 불안감은 시간과 함께 사라졌고 이제는 되려 익숙함이라는 신뢰감이 더 커진 듯 하다.

1) 소재 선택에 있어서 식품 안전성 친환경 BPA FREE (Bisphenol-A Free) Non-Toxic Plastic 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내열성이 있어야 한다. 고열 소독시 독소가 배출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필수적 요건는 아니지만 칼질로 생기는 스크래치가 가장 적게 발생되는 우레탄 재질이 더 위생적이라 판단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소재로 TPU (Thermoplastic Polyurethane)가 최종 선정되었다.

2) 두 판으로 나뉘는 방식을 선택했다. 트레킹패드와 함께 사용되는 제품이기에 휴대성 또한 그에 준해야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트레킹패드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 타입의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았다.

3) 상부는 부드럽고 깔끔하게 하부는 트레킹패드 상판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요철이 있게 디자인 되었다. 

4) 두 제품이 함께 겹쳐지면서 완성된 색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반투명 컬러를 선택하게 되었다. 

5) 수납 주머니는 위생을 최우선으로 감안하여 외부 오염물 차단에 강한 밀폐형 지퍼백을 선정했다.


오래된 숙제를 마무리하는 기분이다. 이런 종류의 악세서리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댓가가 적다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항상 밀리곤 한다. 늦둥이 처럼 태어난 녀석, 부디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길...                                                                                        

                                                                                         2020년 2월 17일 다이어리를 덮으며


VERNE Design Co.

판매원 : (주)엘코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1203번길 8-26